대우조선해양, 2015년 5조5051억 적자…8년 영업이익 1년 만에 다 까먹었다

입력 2016-03-07 17:32  

해양플랜트 부실에 '발목'…'조선 빅3' 작년 8조3156억 적자

LNG운반선 본격 건조 시작…"올해부터 흑자전환할 것"
현대·삼성중공업도 턴어라운드 '자신'



[ 도병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4분기에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년간 영업손실 규모가 5조50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5조660억원)보다 더 큰 규모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빅3’가 지난해 기록한 적자 규모는 모두 8조3156억원에 달했다.


◆해양플랜트 부실로 대규모 적자

대우조선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448억원, 영업손실 973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3조399억원)와 3분기(1조2171억원)에는 조(兆) 단위 적자를 냈다. 연간 매출은 12조9743억원으로 2014년(16조7863억원)에 비해 22.7% 줄었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2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낸 이유는 주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손실 가운데 약 80%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는 해양프로젝트가 2010년 이후 대형화, 고사양화, 고난도화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턴키(설계·시공 일괄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며 “원가를 잘못 계산하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2014년까지 이런 추가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취임한 정성립 사장의 지시로 한꺼번에 부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개별 프로젝트 중에서는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 ‘송가 리그 프로젝트’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은 노르웨이 송가오프쇼어로부터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 4척을 약 2조4000억원(척당 6000억원)에 수주했지만 건조비용은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망갈리아중공업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약 1조원에 달했다.

4분기에 또다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이유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산업은행 실사 결과 확인된 5조원대 손실을 건조 진행 과정별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나눠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산은이 예상했던 연간 적자규모(약 5조3000억원)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예고되지 않은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흑자전환 자신”

대우조선은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당장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잔량 가운데 약 35%인 51척이 고부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라며 “올해부터 LNG 운반선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분기에는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급속히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적자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가 프로젝트의 마지막 4호선도 이달 말 인도되는 등 해양 프로젝트 다수가 올해 마무리되기 때문에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급감한 게 조선사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2월 8만5700CGT(표준환산톤수: 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 수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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